도시와 관계 맺기 그리고 어지럽게 공존하기.
도시의 소통은 역설적으로 고요하지만 수다스럽다. 도시는 언제나 분주하고 빠르다. 어디가 시작이며 어디가 끝인지 모를 전선과 닮았다. 타인이지만 그 관계는 생각해 보면 결국 하나로 연결되는 아이러니 속이 우리의 도시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지럽게 널린 전선은 지난날 소통과 사회와 관계 맺기, 어쩜 지난날 아날로그적 향수와 디지털이란 새로운 수단에 대한 과도기적 혼란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색에는 힘이 있다. 나에게 물감은 내가 보는 세상을 재구성해내는 도구이다. 이 작업들은 내가 일상을 어떻게 보고 있으면, 어떻게 일상의 파편이 개인, 작가의 색깔로 재구성되는지 ‘보기’에서 출발한다. 기억의 파편들을 꺼내어 그것들을 색을 통해 낯선 것으로 바꾸는 것이 즐겁다. 그런 기억의 파편은 감정과 만나 내가 조작한 또 다른 감각의 세계를 만들어 낸다. 그 세계는 현실과 닮은, 개인의 기억에 자리잡은 또 다른 환영의 세계 일수도… 그들의 기억을 추억하며 또 다른 세계로 통하게 출입문 이기를 희망한다.